미주 시장 확대 및 유럽 신시장 개척 효과
경남 하동의 청정 지리산, 섬진강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역 농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군에 따르면 하동군의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3년 600만 달러에서 올해 2000만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 동안 334% 성장이라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매년 10%씩 수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하동군은 이러한 실적이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 등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내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며 수출 확대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수출시장 개척 및 해외 바이어와 협력체계 구축
하동군은 기존 딸기·밤·파프리카·배 등 신선 농산물 뿐만 아니라 배즙·조미김·냉동김밥·재첩국 등 수출 잠재력이 높은 가공식품을 중점 품목으로 설정하고, 실질적인 행정적 지원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하승철 군수를 단장으로 한 해외시장개척단이 북미와 유럽시장 개척을 통해 320만 달러 상당의 수출협약 및 식품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H-mart, PAN ASIA 등 해외 대형 유통체인과 하동 농수산식품 진출을 가시화했다. 지난 5월 하동세계차엑스포 기간에는 미국·호주·멕시코·브라질 등 15개사 해외바이어와 76개 수출업체가 참가한 상담회를 열어 12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해외 홍보도 준비중이다. 하동군은 먼저 미주 및 영국 내 120여 매장을 갖춘 H-mart와 공동으로 영국(런던), 미국(뉴욕·LA) 현지 판촉전을 올해 12월과 내년 3월·6월에 개최해 우수한 하동 농수식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인식시킬 계획이다.
주요 농식품 수출업체 K-푸드 수출 성과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 가운데 하나인 ㈜복을만드는사람들의 냉동김밥은 현재 미국·영국·홍콩 등 세계 12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냉동김밥은 처음 출시된 2020년 13만 달러에서 올해 10월 기준 75만 달러로 577% 증가했으며 2022년 농촌진흥청 주관 수출농업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동군의 대표 소득작목인 딸기도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도 좋아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수출유망 품목이다. 2022년 48만 달러(26t)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올 10월 현재 88만 달러(49t)어치로 188% 증가했으며 내년 수출 목표를 200만 달러(100t)로 정했다.
하동옥종수출딸기(주)는 동남아시아 시장 위주의 다른 지자체와 달리 다양한 수출시장을 개척해 경남도에서 유일하게 미주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 신시장 진출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이며 맛과 향이 일품인 하동녹차를 원료로 차의 풍미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K-Matcha를 생산하는 (재)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은 2021년 328만 달러(92t), 2022년 300만 달러(77t) 수출에 힘입어 2년 연속 300만불 수출탑을 받았다. 특히 K-Matcha는 미국의 스타벅스에 납품되고 있으며 멕시코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하승철 군수는 “하동군의 농산물 수출 활성화는 단순한 행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해외 바이어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하동의 문화와 정신을 수출한다’는 일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