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중도 확장 의문…인요한 다시 불러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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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원희룡, 현 정권 평가 낮은 데 책임 있어”
“인요한,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장제원 불출마에도 영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세워질 비상대책위원장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추천하며 “중도 확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중도 확장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원희룡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두 분 다 장관으로서 자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하신 분들”이라면서도 “지지층의 확장성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들은) 현 정권에서의 또 실무자이자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인 평가가 낮은 것에 대한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비대위로 간다면 중도 확장을 할 수 있는 분들, 예를 들면 인요한 위원장 같은 분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인 위원장을 추천했다.

안 의원은 두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면서도 인 위원장을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함께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동훈-인요한, 원희룡-인요한 조합은 크게 상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좀 더 스펙트럼을 넓혀 중도와 합리적인 진보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정도의 팀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는 게 당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의 혁신위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지 않냐’라는 질문에는 “인 위원장이 그만둔 바로 다음 날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결심이 나왔다”며 “인 위원장의 혁신안은 결코 실패한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인 위원장이 조금 빨리 이런 이야기들을 꺼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 장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뒤편에서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결단 이후 김기현 대표의 거취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렸다.

김 대표는 전날부터 연이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날 거취를 표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여권 총선 구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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