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기현, 이준석 만남은 ‘큰 흠결’”…‘떠나요 둘이서’?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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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준석 제명 건 끝내 처리 안 해 아쉬워”
둘 만남 관련 “유리상자 ‘제주도 푸른 밤’ 노래 떠올라”
‘킬리만자로의 표범’ ‘잘못된 만남’ 이어 연일 ‘선곡’ 메시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 직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당사자만 알 수 있겠지만 김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 결심에 큰 흠결을 남겼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소식을 접하며 유리상자의 ‘제주도 푸른밤’ 노래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해당 노래엔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등의 가사가 담겨 있다.

이어 안 의원은 “김 전 대표는 혁신위의 많은 요구 중 유일하게 이준석 전 대표 대사면 건만 수용하고, 제가 당원 서명 운동을 통해 요청한 이 전 대표 제명 건은 끝내 처리하지 않고 사퇴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가짜뉴스 배포, 명예훼손, 강서구청장 선거방해 혐의로 제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주도했다. 이어 당 윤리위에도 제명 징계를 요청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제 지난 시간을 성찰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것은 새로운 지도부의 과제”라며 “저는 제 위치에서 내년 총선 승리와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선곡’을 통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과 관련해 “제가 신당 주제가를 하나 추천드리고 싶다”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언급한 바 있다. 노래 가사 중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가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전날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가치관이 굉장히 달라서 만나더라도 함께 일할 가능성은 낮다”며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가사와 비슷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앙숙 관계’에 대한 질문에 부정하며 “한쪽(이 전 대표)에서만 일방적인 관계일 뿐”이라며 “나는 여전히 (이 전 대표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오히려 (이 전 대표야말로) 오는 27일 탈당 전까지 누가 자신을 잡아주길 원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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