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바타’ 한동훈, 대통령에 한번이라도 ‘아니되옵니다’ 해봤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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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폭력 등 장관들 ‘인사 참사’, 尹과 한 장관 합작품”
“한동훈 비대위원장? 용산 직할 체제로 국민의힘 앞날 뻔해”
윤석열 대통령이 5월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5월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격 사유를 열거하며 ‘인사 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인사) 낙점에 한 장관이 단 한번이라도 ‘아니되옵니다’라고 만류했다면 인사 참사가 되풀이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인사 참사가 총선용 개각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격 사유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음주운전도 모자라 폭력전과까지 있다”고 했으며,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경우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주도했다”고 꼬집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와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을 향해선 “업무적 연관성과 전문성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다”고 평가했으며 박상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는 “본인이 사장으로 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퇴사 후 수억원대 용역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인사참사는 상명하복식 검사문화에 찌든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 한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에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1차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한마디 항변도 못하는 한동훈 장관이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급부상한다니 국민의힘의 앞날이 뻔하다”며 “대통령이 아예 아바타를 세워놓고 직접 당무를 보고 공천도 다 알아서 하겠다는 말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여의도 정치인은 믿을 수 없어 밀어내고 제 식구로 모두 채우겠다는 대통령의 불신이 당무개입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대통령의 가신으로 오직 야당 대표 수사에만 골몰하던 한 장관을 여당에 내려 보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고 장관이고 모두 마음이 콩밭에 가 있고 민생과 경제는 망가져 가는 현실에 국민의 분노가 쌓이고 있음을 명심하라”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쌓는 권력의 성은 국민의 손짓 한 번에 무너지는 모래성”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비대위 전환을 앞둔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거론되는 이름들을 보면 가관”이라며 “용산과의 수직적 관계를 넘어 직할체제로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물론 국민의힘의 실패는 모두 배후에서 당무를 좌지우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라며 “그런 점에서 문제의 핵심인 윤 대통령의 아바타에게 당을 넘기는 국민의힘의 비대위는 더 큰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한 후 빠르게 비대위 전환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비대위를 이끌 수장으로는 현재 한동훈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여럿이 거론되며, 모두 친(親)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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