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 부작용 없는 조기·지속 치료가 중요”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3.12.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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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환자 40% 웃돌아…“무기력증이나 성기능 장애로 치료 중단”
하헌영 나은병원장 “환자별로 탈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진단해야”

‘탈모증’은 두피의 굵고 검은 머리털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이마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머리숱이 적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매일 약 50~60개의 성모가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머리를 감을 때 100개 이상 빠진다면 병적인 원인에 의한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환자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탈모증 환자는 약 22만8000명에 달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환자가 2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1.5%), 20대(18.6%), 50대(18.2%), 60대(9.3%), 10대(6.8%), 70대(2.4%) 등의 순이다. 20~30대 탈모환자가 무려 40.1%에 달하는 셈이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선 두피에 바르는 약제나 먹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탈모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도 적잖다. 무기력증이나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 때문이다. 올해 탈모클리닉센터를 열고 직접 탈모치료에 나선 하헌영 나은병원장으로부터 탈모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하헌영 나은병원장이 탈모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자익기자
하헌영 나은병원장이 탈모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자익기자

탈모의 원인은 무엇인가.

“탈모증에 빈도가 높은 것은 남성형 탈모증으로 불리는 대머리와 여성형 탈모증, 원형 탈모증 휴지기 탈모증 등이다. 이들 탈모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머리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이 중요한 인자로 평가된다. 여성형 탈모증도 임상적 양상에 차이가 있지만, 대머리와 같은 경로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형 탈모증은 자가 면역질환을 원인으로 본다. 모발의 일부가 생장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빠지는 휴지기 탈모증은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 진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문은. 

“탈모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등 현대인의 큰 고민거리다. 탈모 질환은 발생의 원인과 양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조기 치료와 지속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다가 부작용을 겪으면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치료가 우선이다. 환자 개개인의 탈모 발생 원인에 가장 적합한 탈모 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진료 방법을 설명한다면. 

“똑같은 환자는 없다. 환자마다 두피의 모공 상태, 각질, 모발 밀도와 두께, 모발의 손상도, 두피 혈관의 노출 정도가 다르다. 정밀한 장비를 통해 환자마다 탈모가 나타나게 된 양상을 잘 파악해야 한다. 또 모발과 두피의 문제가 아닌 탈모를 잘 구별하야 한다. 갑상선 질환이나 영향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되는 휴지기 탈모는 그 원인 질환을 진료하는 의료진과 협진을 진행해야 한다.”  

탈모 환자를 치료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탈모는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모발 탈락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환자가 기존에 탈모약을 복용했던 이력을 참고한다. 환자가 만족할 만한 효과를 내고 부작용 발생 위험이 적은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부작용이 적은 신약을 처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뿌리는 탈모약과 복용하는 탈모약 등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처방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탈모 진료 중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면.

“두피와 모발에 대한 정확한 검사 없이 먹는 약을 복용하고 피로감과 성기능 부작용을 겪으면서 약물 복용을 중단했던 환자가 있다. 그 환자는 약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환자였다. 그런 점을 고려해 두피에 뿌리는 외용액을 처방했다. 현재 6개월 정도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데,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모발의 밀도와 굵기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생활습관을 소개한다면.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탈모를 예방하거나 탈모 치료 중 두피 혹은 모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흡연은 혈관 수축을 통해 모발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고지방이나 고나트륨, 식품 첨가물, 보존료 등이 포함된 패스트푸드도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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