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품은 하림, 이틀째 강세…‘유상증자’ 팬오션은 ↓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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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인수대금 6조4000억원 중 일부 유상증자로 마련
시가총액 2조원 팬오션, 최대 3조원 유상증자 가능성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규모 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팬오션은 약세다.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하림은 오전 9시5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3.58% 오른 4665원에 거래 중이다. 하림은 전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시각 하림지주도 2.00% 오른 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이할 HMM은 3.09% 오른 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하림그룹 소속이자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3% 내린 3975원에 거래 중이다. 팬오션은 전날에도 5.37% 하락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팬오션이 HMM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일각에선 현재 시가총액 2조원 수준인 팬오션이 최대 3조원까지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기존 주주의 가치 희석으로 이어지는 터라 통상 주가는 하락한다.

앞서 산업은행(산은)과 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약 3억9879만 주(57.9%)이며,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1978년 육계사업으로 시작해 축산, 사료‧식품가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15년에는 팬오션을 인수했으며, 이번 HMM 인수까지 최종 성공할 경우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갖춘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자산은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팬오션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가능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 기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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