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만 날개 단 IPO 시장…눈여겨볼 신년 ‘대어’는 어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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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주식 시장, 다시 몸 푸는 대어들
‘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입성 줄줄이 대기
올해 IPO 시장이 오는 22일 DS단석의 상장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 Pixabay
올해 IPO 시장이 오는 22일 DS단석의 상장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 Pixabay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오는 22일 DS단석의 상장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으로 흥행 실패를 우려한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면서, 올해 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빛을 봤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지난 10월 두산로보틱스를 신호탄으로 대어들이 다시 상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총 84곳이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 재상장은 제외한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7곳, 코스닥 77곳이다. 여기에 상장을 예고한 DS단석(코스피)까지 포함하면 신규 입성 기업은 85곳이 된다.

코스피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지난해보다 2곳 늘어났고, 코스닥 시장은 전년(66곳)보다 11곳이 늘었다. 이는 연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1년(75곳)의 상장 건수를 돌파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모금액 규모는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현재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모인 공모금액은 총 3조7174억원으로, 지난해(16조1141억원)와 비교했을 때 약 76.9%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로 흘러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기업 가치 하락을 우려한 대어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잠정 중단한 영향이다.

가령 올해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를 시작으로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오아시스, 골프존카운티 등이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 평가에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IPO 시장 흥행도 중소형주가 이끌었다.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가 연이어 상장 당일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로 뛰는 ‘따따블’에 성공했다. 대어 중에선 공모 자금 4212억원을 끌어 모은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온전히 흥행에 성공한 종목은 없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총 84곳이다. ⓒ 연합뉴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총 84곳이다. ⓒ 연합뉴스

’흥행 참패’ 우려에 떠났던 기업들, 다시 돌아온다

다만 조 단위 기업 가치를 가진 대어들이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대어급 상장사는 에이피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이피알은 이미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이밖에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엔카닷컴 등도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시가총액 1조~3조원 수준인 대어급으로 통한다.

또 LG CNS, SK에코플랜트 등 올해 상장이 예상됐으나 취소한 초대어 기업들이 다시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들의 기업가치를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며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SSG닷컴도 내년 상반기 IPO를 재추진하기 위해 주관사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CJ올리브영도 최근 납품업체 갑질 혐의와 관련한 이른바 ‘과징금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만큼 IPO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이날에는 금융 플랫폼 토스(Toss) 운영사로, 최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년 초 IPO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를 배포해 현재 주관사단 선정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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