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가 ‘박근혜 비대위’ 되기 어려운 이유는” [시사톡톡]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2.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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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한동훈, 대통령과 가깝다는 ‘태생적 한계’ 극복해내야”
하헌기 “한동훈. 당시 박근혜만큼의 지지 기반 없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첫 발을 뗀 가운데, 정치권에선 비대위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지니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8일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와 당시 박근혜 비대위를 나란히 비교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그 때와 달리 대통령 집권 초인 데다가, 한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맺어온 같은 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사저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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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대위는 당시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출범했다. 당시 여권 내 최고 실세였던 박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후 김종인‧이준석 등을 비대위원으로 파격 영입하면서 이듬해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가 박근혜 비대위 못지 않게 성공하려면 결국 민생에 집중하는 행보를 통해 중도 확장성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당시 이명박-박근혜의 관계와 지금 윤석열-한동훈의 관계는 전혀 다르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했지만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발 맞춰 가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당시 박 비대위원장 만큼 자신만의 지지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8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와 한 비대위원장 간의 경쟁 구도에 대해 하 전 부대변인은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통 지지 세력인 장년층에게, 이 전 대표는 청년층에게 소구력이 있다”며 “서로 대체재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한 비대위원장을 ‘경쟁자’로 규정하며 “이준석과 차별화가 아니라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라”고 각을 세웠다. 한 비대위원장도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연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신당은 한동훈 비대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가 당정관계 개선하지 않고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실패한다면 이는 이 전 대표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 혁신 경쟁에서 어느 쪽이 더 국민의 마음을 얻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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