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發 리스크 어디까지 번지나…증권가 “영향 제한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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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단기 파장은 불가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을 발표한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태영건설 주가 그래프가 표시돼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을 발표한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태영건설 주가 그래프가 표시돼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국내 건설업계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에 따른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건설업과 금융업에 대한 단기적 파장은 불가피하지만, 전체 시스템에 끼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타 업권에 비해 건설사들의 자금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나, 급격한 유동성 흡수 시기가 지난 만큼 과거와 같은 대규모 차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1년간 이어져 온 부동산 경기둔화의 결론 중 하나이지 위기를 몰고 올 또 다른 원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기존 시장안정 프로그램(회사채·CP매입, P-CBO등)과 채안펀드 증액 조치에 따라 연착륙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정책 당국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긴 했지만, 그것이 개별기업들을 ‘줄줄이 사탕’으로 손대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전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큰 틀에서 시스템적인 교란 현상이나 신용 경색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고 내다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우려에 비해 회사가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며 “정부의 대응 방안대로 워크아웃이 질서 있게 진행된다면, 지금 겪는 잠깐의 고통이 시장 회복을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건설업과 금융시장 내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사태로 단기적으로 금융업‧건설업 크레딧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적으로는 태영건설 대주단들과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PF 건들에 대해 자금보충확약 등 신용공여를 한 금융권업들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에 선반영된 우려, 태영건설에 대한 제한적인 익스포저 규모, 정부의 발 빠른 지원책을 고려할 때 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건설 업종 추가부실 가능성 및 제2금융권의 손실 우려로 여전채 및 하위등급 중심으로 스프레드 갭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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