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야당 지도자 피습” 외신 일제히 보도…박근혜·리퍼트 습격도 조명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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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제한, 낮은 범죄율에도 무기 수반한 정치폭력 역사 있어”
“한국 정치 갈수록 양극화…尹·李 대립 총선 앞두고 깊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주요 외신은 2일(현지 시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한국의 양극화된 정치 상황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역대 피습사건을 함께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방문 도중 흉기에 습격당했다”면서 용의자의 인적 사항 및 범행 도구 구입 방법 등을 상세하게 전하며 “이 대표는 2시간의 수술 끝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 대표는 노동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야당 지도자”라고 소개하면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근소한 표 차로 패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정치인에 대한 공격은 드문 일이며, 역대 사건들은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면서 2006년 야당이었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피습 및 2015년 마크 리퍼트 당시 주한미국대사 습격 사건을 함께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사태를 자세히 소개하며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이후 부패를 비롯한 일련의 혐의와 관련해 지속적인 수사를 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2027년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 대표에 대한 한국인들의 견해는 양분된 상황”이라며 “그의 진보층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약자와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한다고 지지하지만, 보수층에서는 그를 부패한 포퓰리스트로 평한다”고 전했다.

NYT는 “최근 들어 한국의 정치는 갈수록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대립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60대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 바른소리 TV 유튜브 캡처
1월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60대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 바른소리 TV 유튜브 캡처

영국 가디언 또한 ‘한국 야당 지도자 이재명이 목을 찔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가디언은 사태와 관련해 “엄격한 총기 소지 제한과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범죄율에도 한국에서는 여러 유형의 무기를 수반한 정치 폭력의 역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시로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 사건을 들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언급했다.

CNN 방송은 “이 대표가 부산 방문에서 습격을 당하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며 “이 대표가 혈관 재건술을 받았으며,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를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한국은 과거에도 고위급 정치인에 대한 정치적 폭력 사태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면서 2022년 대선 유세에서 민주당 송영길 당시 대표가 한 유튜버에게 망치로 공격 받은 일을 포함해 박 전 대통령 및 리퍼트 전 대사 사건을 전했다.

NBC 방송도 한국 경찰 등을 인용해 “이 대표가 피습 당했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이 대표는 현재 의식이 있으며 출혈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은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문답 도중 습격 받았다”면서 “2022년 대선에서 그를 꺾은 윤 대통령은 우려를 표하고,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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