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만료’에 미키마우스가 살인마로…공포영화·게임 등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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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선 윌리’ 버전 캐릭터 지난 1일부로 저작권 만료
디즈니 “현대 버전 저작권 남아…권리 계속 보호할 것”
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 예고편 일부 ⓒ유튜브 사이먼 필립스 액터(Simon Phillips Actor) 채널 캡처

월트디즈니의 인기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초기 버전에 대한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이 캐릭터를 차용한 공포영화가 등장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의 영화자료 사이트 IMDB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등장시킨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Mickey's Mouse Trap) 예고편이 전날 공개됐다. 예고편에는 미키 마우스가 맨 처음 등장한 무성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1928년)의 장면이 일부 삽입됐으며, 살인마가 쓴 가면은 미키 마우스의 원래 얼굴과 달리 기괴하게 비틀린 형상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21세 생일을 맞은 주인공 앨릭스를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 그들을 위협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디즈니가 갖고 있던 '증기선 윌리'의 저작권이 올해 1월1일부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저작권 만료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이 작품을 공유·재사용 및 각색할 수 있게 됐다.

이 영화의 제작진은 "'증기선 윌리'의 미키 마우스가 사람들을 죽이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우리는 그저 미키 마우스를 갖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고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남자를 연기한 영국 배우 사이먼 필립스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미키를 가족영화에 넣으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전을 뒤집으려면 이미 존재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해당 영화의 개봉일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제작진은 오는 3월 개봉을 예상하고 있다. 이 공포영화뿐 아니라 '증기선 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제작 취지를 밝힌 공포 비디오 게임 '인페스테이션 88'도 전날 출시됐다.

다만 초기 작품 '증기선 윌리' 이후 제작된 미키 마우스 캐릭터들은 여전히 디즈니에 저작권이 있어 이들 캐릭터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앞서 디즈니는 '증기선 윌리' 저작권 만료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키 마우스의 더 현대적인 버전들과 저작권이 남아 있는 다른 저작물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계속 보호할 것이며, 미키와 다른 상징적인 캐릭터들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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