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KT&G, ‘말장난 밀실 투표’로 사장 선정”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1.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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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최종 후보 선정 이사회 단독 진행…3중 바닥 철밥통 카르텔”
국민연금에도 화살 “국민 노후자금 관리하는 데 원칙, 행동 없어”
안다자산운용이 KT&G에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연합뉴스
3일 한 행동주의 펀드가 지난해 KT&G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에 관해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행동주의 펀드가 지난해 KT&G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에 관해 "말장난 밀실투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3일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앞서 공개된 KT&G 차기 사장 후보를 공모·선정하는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백복인 현 KT&G 사장의 임기 내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KT&G는 지난달 28일 차기 사장 후보 공모 기준과 선정 과정을 공개하며 KT&G 사장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의 3단계를 거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FCP에 따르면, 해당 기구는 모두 백복인 현 사장 임기 중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에 이상현 FCP 대표는 "3중 바닥 철밥통 카르텔"이라며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을 이사회 단독으로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FCP는 국민연금에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FCP는 포스코, KT, KT&G 중 국민연금이 KT&G에만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 단독 결정에, 추가로 주주 추천까지 막아 놓은 절차는 문제"라며 "수천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에 원칙도, 행동도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FCP의 문제 제기에 대해 KT&G는 선임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금번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도 사장 후보에 도전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으며, 더욱 공정한 자격 심사를 위해 인선 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해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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