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재명 피습범, 묻지마 아닌 계획적 테러…편집증적 사고”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1.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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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혐오로 인한 정치인 테러 자주 발생…총선 앞두고 안전 도모해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연합뉴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범을 두고 계획적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지난 2일 YTN라디오와 3일 채널A 인터뷰를 통해 ‘범죄 심리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보느냐’고 묻는 질문에 “단순히 묻지마 테러가 아닌 계획적인 테러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습범 김아무개씨가 망상 등에 사로잡혀 공격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현실 판단 능력에 손상이 있는 경우 그 대상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라는 불특정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흉기를 들고 공공장소를 헤매고 다니는 이런 사람들에 의한 것이 ‘묻지마 테러’로 정신질환이 일부 있는 그런 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김씨는 꽤 오랜 기간 이 대표의 일상과 유세과정 등을 계속 예의주시했던 것 같아 정신질환에 기인한 묻지마 테러로 보기는 좀 어렵다”며 “어떤 정치적 목적 나름의 다른 목적이 있는 사람 아닌가”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몇 날, 며칠, 몇 시에 어디로 가는지 외부에 알려지기 어려운데 이러한 것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추정하는 게 맞다”며 “범행 경위를 충실하게 조사하고, 범행 동기가 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피습범 김씨에 대해 편집증 증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유명한 분들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몰두해 이와 같은 행위를 계획한다”며 “김씨가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아닐 것이지만 편집증적인 사고가 굉장히 진행 중에 있는 사람은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정치 혐오로 인한 정치인 테러가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일종의 정치 혐오로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정치인에 대한 적대감, 나아가서 이러한 구체적 테러 행위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곧 총선을 앞두고 유세가 달아오를 텐데 이러한 테러가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어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중요한 건 이재명 후보가 빨리 회복하는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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