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안보리 산하 예멘 제재위원회의 의장국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활동을 시작했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올해 첫 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홍해 인근 해역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황 대사는 이란과 우호적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위협·공격한 사태에 대해 “홍해에서 상선을 상대로 한 후티 반군의 무모하고 불법적인 공격에 대해 우려한다”며 “홍해는 국제 통상무역에 있어 중요한 수로로, 국제법상 인정되는 항행의 자유에 대한 어떤 위협이나 방해도 용납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자지구의 위험한 상황은 다른 지역으로의 연쇄적인 파급효과와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홍해를 포함한 이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또 안보리 예멘 제재위원회의 의장국으로서 “예멘 안팎에서 전개되는 현장 상황, 그중에서 특히 무기 금수 조치 등 제재 이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라고 전했다.
안보리는 지난 2014년 예멘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 과정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한 제재를 결의했다. 제재위는 개인, 단체 등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 등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은 예멘제재위 의장국을 비롯해 안보리 내에서 수단제재위 의장국과 평화유지활동(PKO) 워킹그룹 의장국 역할도 함께 담당한다. 각 위원회의 의장국은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은 2024~2025년 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알제리, 가이아나,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와 함께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