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로 공급 차질 우려…국제유가 3% 넘게 올라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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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시위로 ‘하루 30만 배럴’ 생산 유전 가동 중단
‘반(反) 이스라엘 진영’ 공격에 후티 반군 선박 위협도
3일(현지 시각)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9%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 3월 인도 브렌트유는 3.11% 오른 78.2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AP=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리비아 최대 유전의 가동 중단 소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3% 넘게 상승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생상품 중개 및 분석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늘 유가는 리비아 최대 유전에서의 시위와 홍해에서 발생한 추가 공격으로 인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29%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 3월 인도 브렌트유는 3.11% 오른 78.25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WTI 하루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이었으며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는 이날 시위로 인해 하루 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엘 샤라라 유전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더해 하루 간격으로 중동 내 '반(反) 이스라엘 진영'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중동 불안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날 이란에서는 2020년 미군 드론에 의해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최고 사령관의 4주기 추모행사에서 두차례 폭발로 지금까지 10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날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무장 드론 공격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서열 3위 살레흐 알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등이 숨졌다. 아직까지 이들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집단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에 무게를 두면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홍해와 페르시아만과 같은 중요한 석유 수송로가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티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 미국, 독일 등 12개국은 후티를 향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앙골라는 16년 만에 OPEC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OPEC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내 협력을 이어갈 것이며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어 최근 감산 합의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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