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서 “5·18 정신 헌법 수록 적극 찬성…반대세력 없을 것”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1.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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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의 절차적 문제…헌법, 훨씬 더 풍성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4일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우리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향후 개헌 시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그는 “우리 헌법이 개정된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헌법을 어떻게 하느냐,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며 “국민투표도 해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로, 자신이 대학에 다닐 땐 민주화 운동이 치열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광주를 처음 배우고 대학가나 이런 데서 광주의 (5·18 당시) 비디오들을 몰래 보던 시대의 말엽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두 차례 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던 그 마음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를 어려울 때 지켰던 정신”이라며 “지금의 초심으로 정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묘역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5·18 민주묘역에 앞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도 참배했다. 한 위원장은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유산)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929년에 광주학생운동도 있었다”며 “그 점을 충분히 기리고 출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대폭 강화된 경찰 경호를 받으며 현장으로 이동했다. 광주경찰청은 경찰 280여명을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배치했다. 아울러 나머지 각 행사장에는 일선 경찰서장을 비롯한 60여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한 위원장은 이어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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