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경제 성장률 2.2%·물가상승률 2.6% 전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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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0.2%p 하향 조정…건설투자 ‘역성장’ 전망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 1.8%↑ 그쳐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해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4%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2년 연속 3%를 넘는 고물가에서 벗어나 2%대 중반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예상치인 1.4%보다는 0.8%포인트(p) 높지만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보다는 0.2%p 낮췄다.

주요 기관 전망치와 비교해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정부 전망보다 높은 2.3%를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2%로 예상해 정부 전망과 같고 한국은행(2.1%)보다는 높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반등의 근거로 세계 교역 회복을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7.4% 감소했다. 정부는 수출 회복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310억 달러에서 올해 500억 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경기 회복세가 약한 수준이다. 작년 11월 OECD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2.7%, G20 국가는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전망치(2.3%)보다 0.4∼0.5%p 높다. 2023년 성장률도 세계 경제는 2.9%, G20은 3.1%로 나타나 한국(1.4%)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IMF도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완만하게 둔화해 연간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 전망보다는 0.3%p 높아진 수치다. 다만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3% 내외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들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상여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2022년(5.1%)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19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3% 이상으로 올랐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 상승했고 이상기후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 농산물 물가도 크게 뛰었다.

올해에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민간소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2.2%)보다는 0.4%p 낮췄다.

건설경기 전망도 어둡다.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잠재 리스크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데서 '마이너스'로 전망을 수정했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23만 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2만 명(예상치)보다 9만 명 줄어든 것이다. 그간 고용 호조를 견인하던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인구 감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고용률의 경우 지난해 62.6%에서 올해 62.8%로 소폭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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