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어디에”…日 지진 ‘골든타임’ 종료 속 애타는 구조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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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반도 강진 사망자 84명, 중상자 늘어
붕괴 주택 갇히거나 고립된 주민 많아
4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주택가에서 구조대원들이 전자감응 장비를 이용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주택가에서 구조대원들이 전자감응 장비를 이용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새해 첫날 발생한 강진으로 179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4일 지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72시간이 지났다.

일본은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 지진 현장에서 72시간이 지나 구조한 피해자들이 탈수와 저체온증 등 문제로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근거로 72시간을 지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본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사망자가 84명이라고 발표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48명, 스즈(珠洲)시 23명, 나나오(七尾)시 5명 등이다.

이시카와현은 이날부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주민 명단도 발표했다.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명단에는 지자체 주민 대장에 기재된 주민 가운데 연락이 되지 않는 179명의 이름과 연령, 주소 등 비교적 자세한 개인정보가 이례적으로 포함됐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갔거나 이미 이사를 한 주민도 있을 수 있는 만큼 피해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취지다. 이시카와현은 본인이나 친척 등에게 연락이 오면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와지마시나 스즈시에는 약 780명에 달하는 주민이 아직도 접근로가 확보되지 않아 고립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400명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날 낮 12시 중상자수가 29명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2시30분 현재 구조가 필요한 사안으로 확인된 138건 중 80건은 대응을 마쳤고 나머지 58건은 구체적인 대응 전망이 서있다”며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는 오늘 저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골든타임이 지난 오후 4시28분께 와지마시의 붕괴된 2층짜리 주택 안에 갇혀있던 80대 여성이 수색 작업 중이던 소방대에 의해 구출됐다.

NHK는 “구조된 피해자는 뒤틀려있는 1층 부분에서 발견돼 소방대원들이 안고 나왔다”며 “의식은 있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시카와현이 이날 오후 3시까지 파악한 주택 피해는 최소 261채다. 하지만 접근로를 비롯해 통신서비스 복구도 미비해 전체 피해 현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세 히로시 이시카와현 지사는 안타까워하며 “72시간이 자나버렸지만 아직도 붕괴된 주택 등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있다”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 등의 11만 가구는 단수됐다. 와지마시에 있는 노토공항은 이날도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편 운항이 불가능하다.

또 지진은 피했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나흘째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시카와현 주민도 현재 약 3만3000명에 육박한다.

지난 1일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강타한 노토반도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4일에도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오후 8시29분에는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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