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찍었던 국민연금의 대반전…지난해 ‘100조원’ 벌었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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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2%로 사상 최고…2022년 수익률 –8.22%과 대비
전체 적립 기금 규모 1000조원 넘어서
정부가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원금 기준 65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국제투자분쟁 해결절차(ISDS) 판정과 관련해 경제개혁연대가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손해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2023년 국민연금 기금은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운용으로 100조원이 넘는 수익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두 자릿수의 ‘사상 최고 수익률’도 실현했다.

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3년 국민연금 기금은 역대 최고인 12%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국민연금은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에 두 자릿수 연간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연간 수익금도 1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해, 전체 적립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인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오는 3월 최종 집계를 마치고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기금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데는 지난해 국내외 증시 훈풍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민연금 수익금은 80조3830억원, 적립 기금은 984조161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9월 말 기준 2465.07에서 지난해 28일 2655.28로 마감하면서 4분기에 200포인트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증시도 나스닥지수가 43.4% 오르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7%씩 오르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수익금은 지난해 100조원을 넘어섰고, 전체 적립 기금도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재작년 글로벌 금융시장 불황으로 국민연금이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2022년 국민연금은 역대 최악인 연간 –8.22%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0.18%의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등의 영향이 컸던 2018년 다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0.92%의 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국민연금의 2022년 연말기준 적립 기금은 890조5000억원으로 900조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한해 동안 79조600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지만, 1년 만에 역대급 수익으로 전환한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조로 사상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적립 기금이 1000조원을 돌파하게 됐지만, 올해 수익률은 증시 상황을 지켜봐야 해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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