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韓 경제성장률 2.4% 전망…한은보다 높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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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투자 완만하게 회복”…한은 전망치는 2.1%
세계 경제성장률 2.4% 예상…“저성장 기조 장기화 우려”
4일(현지 시각) 유엔 경제사회국(DESA)이 공개한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5월 보고서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됐다. ⓒ연합뉴스

유엔은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2.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성장률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1%대 성장세에서 벗어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4일(현지 시각) 유엔 경제사회국(DESA)이 공개한 '2024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5월 보고서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됐다.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작년보다 둔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2023년 성장률(2.7%·추정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이 1.4%로 직전 보고서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일본(1.2%)과 중국(4.7%)도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2%포인트 상향됐다.

반면 유럽연합은 1.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영국도 0.4%로 종전 대비 0.7%포인트 낮아졌다.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보고서보다 0.2%포인트 낮춘 4.0%로 제시했다.

한국은 지난해 1.4%(추정치) 성장한 데 이어 올해 2.4%로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4년 전망치(2.1%)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보고서는 한국경제에 대해 "민간소비의 둔화는 고물가 지속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을 반영한다"면서도 "긴축적 통화정책과 금융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3년 민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가계저축 감소와 고금리, 노동시장 과열 완화로 올해 중 소비가 약화하고 투자가 부진한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현저히 감소했지만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경제가 현저한 하강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의 여파와 재정지원책의 중단이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경제가 취약하고 소득 수준이 낮은 다수 신흥국의 성장세는 약화한 상황이며 이는 팬데믹에 따른 손실의 완전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5년엔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로 다소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세계 경제 성장률 추세치(3.0%)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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