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 이후 범람하는 음모론…경찰 “최대한 엄정 대응”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05 14: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불안감 가중”…전국 시·도청 사이버수사대 수사 착수 방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월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 이후 각종 음모론과 유사 범행 예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 피습사건 발생 이후, 본 사건 피해자를 비롯한 주요 인사 또는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흉악범죄 예고글을 게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정보통신망에 주요 인물을 비롯한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흉악범죄 예고를 하거나, 특정인과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사회 혼란을 심화시키는 행위의 심각성을 감안해 형법상 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적용 가능한 처벌 규정을 적극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같은 기조 아래 전국 시·도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관련 수사에 에 착수, 피의자 특정 및 검거에 필요한 수사기법 등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흉악범죄 예고글 및 온라인상 허위사실을 게시하는 행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정하게 대응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 습격 사건 다음날인 지난 3일 오전 4시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엔 이 대표를 겨냥한 살인 예고글이 게재됐다. 경찰은 해당 글의 게시자가 IP 주소를 바꿔가며 수 차례 글을 올린 뒤 삭제한 것으로 파악하고 게시자 신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 습격 당일인 2일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살인예고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살인예고글 게시자인 40대 남성을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거처에서 긴급 체포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서 기각당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는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이 자작극이라거나, 범행에 쓰인 흉기가 나무 젓가락이었다는 등의 허위 주장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