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이송’에 뿔난 지역 의사들…“전형적 특권의식”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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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의사회, 비판 성명…“다른 응급환자 기회 박탈”
지난 1월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2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서 흉기에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지역 의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5일 성명을 통해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만류에도 이 대표를 119구급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면서 “전형적인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이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의 정석”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의사회는 “응급의료시스템에 따라 이 대표는 사고 발생 지역 상급 종합병원이자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했다”면서 “환자나 보호자의 전원 요구가 있을 경우,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대표도 이 원칙을 준수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다른 응급 환자가 헬기를 이용할 기회까지 박탈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 습격 사건 이후 민주당의 행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광주시의사회는 “민주당은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해야할 것’이라며 부산대병원과 지역의료를 비하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지역의료를 살려야함을 강조하고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 입법을 추진하던 민주당은 이번 일을 통해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정책을 추진했음을 전국민에게 알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지지자를 가장한 채 접근한 김아무개(67)씨의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렸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혈전 제거 및 혈관 재건술 등 수술을 받았다.

다만 부산시의사회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두고 지난 4일 성명에서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버린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할 것 같다’며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며 “이러고도 민주당이 지방 의료 붕괴와 필수 의료 부족을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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