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락 베팅했다가”…美 공매도 투자자 256조원 잃어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1.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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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스닥·S&P500지수 상승하며 큰 손실”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 등 통해선 수조원 벌어
3일(현지 시각) 개장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 AFP=연합
3일(현지 시각) 개장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 AFP=연합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총 1950억 달러(약 256조3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S3파트너스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과 캐나다 주식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지난해 주가 급등으로 큰 금액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하고, 주가가 하락한 뒤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가야 이익을 낼 수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본 종목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다. 테슬라 주가가 2배 가량 상승하며 작년 한 해 동안 122억 달러(약 16조원)의 손실을 봤다.

이밖에 기술 대장주인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가 주식시장에서 맹활약하며 공매도 세력들이 큰 투자 손실을 입었다.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코인베이스에서도 공매도 투자자들이 42억 달러(약 5조5146억원)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S3는 “지난해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해였다”고 분석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가 43.4% 급등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4.2% 상승하면서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지역은행과 백신 제조 업체 공매도로 이득을 봤다. 지난해 초 미국 지역은행 위기로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작년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주식이다. 공매도 세력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 16억 달러(약 2조1088억원)을 벌었다. 2위는 백신 제조 업체 모더나로, 작년 주가가 45% 폭락하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12억 달러(약 1조5758억원)의 수익을 봤다.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뱅크도 작년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종목 각각 3위와 1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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