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 사건’ 이후 보름 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했다. 그는 국회 출근길에 “제가 겪은 일들은 사소한 일”이라며 “국민들이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본인의 공백기에 발생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은 물론, 공천 잡음 등 정치현안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 출근해 취재진과 만나 “국회도 새롭고 언론인들 뵙는 것도 새롭다”며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이런 일들은 어쩌면 사소한 일이다. 우리 국민들께서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기자들이 ‘당내에서 그동안 발생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인사들의) 연이은 탈당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답을 피했다. 또 선거제 당론 결정 여부와 당내 성비위에 관련해서도 침묵을 지켰다. 그는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비명계 지역구 ‘자객 출마’ 논란에 대해선 “아직 공천한 것도 없는데 경선한 것을 가지고 그러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격 당무에 복귀한다. 또 당 인재위원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최고위 직후 총선 인재 영입식도 열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신년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김아무개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려 부상을 입었다. 그는 당시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8일 만인 지난 10일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하며 당무복귀를 준비해왔다.

이 대표는 자택 회복 기간 중에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추문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조사를 지시하는 등 당무 관련 의사 결정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측근인 정성호 의원과의 ‘현근택 부원장 징계수위 논의’ 관련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가 노출돼 정치권의 질타도 받았다.

변문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