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4년 만에 방북할까…최선희 외무상과 ‘이례적 만남’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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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무장관 회담 결과 보고
푸틴 방북 조율 및 무기 거래 논의 가능성
푸틴 러 대통령, 최선희 북 외무상 만나 ⓒ연합뉴스
푸틴 러 대통령, 최선희 북 외무상 만나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을 만나 이날 낮 개최된 북·러 외무장관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보좌관도 함께 참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텔레그램에 회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접견실로 들어오면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최 외무상을 발견하자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국영 로시야1 방송의 파벨 자루빈 기자는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최 외무상과 10초 이상 악수하는 모습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의 영상을 무음으로 공개하며 “소리는 없지만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앞서 최 외무상은 이날 낮 12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면서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협의의 이행 상황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일정도 논의됐을 것으로 추측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올해 이뤄진다면 2000년 7월 이후 약 24년 만이다.

최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할 것을 초청했다”고 언급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전날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의제에 있다면서 상호 협의로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북이 조만간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회담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리지 않았지만, 이날 무기 거래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북한과 관계를 강화해왔다. 이에 서방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미사일을 제공받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 양측은 무기 거래 의혹을 부인해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최 위원장의 만남이 ‘이례적’이라며 이번 만남을 통해 북·러 관계가 더욱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최 외무상은 15일부터 사흘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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