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발한 마약 무게만 769㎏…전년보다 23% 증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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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인·코카인 적발 급증…여행자 통한 밀수 3배 이상 증가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건수는 전년보다 9% 감소했지만 밀수의 대형화로 적발된 마약 중량이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17일 고광효 청장 주재로 '2024년 제1차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마약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량은 769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적발된 마약 중량은 2020년 148㎏에서 2021년 1272㎏으로 급증했다가 2022년 624㎏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대량으로 적발된 멕시코발 필로폰(402.8㎏)과 페루발 코카인(400.4㎏)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마약 적발량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마약 적발 건수는 704건으로 2022년(771건)보다 9% 줄었다. 다만 단속 1건당 적발 중량은 2022년(810g)보다 34.8% 늘어난 1092g으로 1㎏을 웃돌았다. 스스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되는 10g 이하의 소량 마약 밀수는 2022년 175건에서 117건으로 감소했다.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가 327㎏(328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275㎏·194건), 여행자(148㎏·17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에 따라 여행자를 통한 밀수는 1년 전보다 적발 중량이 310% 늘었다. 

종류별로는 필로폰(438㎏·155건), 대마(143㎏·212건), 케타민(38㎏·69건),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30㎏·89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헤로인은 1.4㎏, 코카인은 11.3㎏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만7140%, 7363% 급증했다. 케타민·MDMA 등의 신종마약은 171.6㎏이 적발돼 36% 감소했다.

밀수입국별로 보면 태국(187㎏·101건), 미국(152㎏·213건), 독일(93㎏·44건), 라오스(66㎏·1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에서 밀수됐다가 적발된 마약 중량은 전년보다 519% 급증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밀수된 마약 중량은 362% 늘었지만 올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태국·네덜란드 등과 합동 공조를 시작한 이후 마약 적발 중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 적발된 마약 중량은 9월 843g, 10월 119g으로 줄었고 11∼12월에는 적발된 경우가 없었다.

관세청은 향후 고정탑승교 내에 세관 검사 구역에 기내수화물 검사를 위한 엑스레이(X-ray) 검색 장비,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도 배치할 계획이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앞으로도 관세청은 국경에서 마약을 철저히 차단해 국민 건강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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