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코로나 공식화 2주 전 이미 유전자 분석 완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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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복지부, 하원에 코로나19 유래 추적 자료 제출
“中 당국, 바이러스 확인하고도 ‘원인불명 폐렴’ 발표”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모습 ⓒREUTERS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을 공식 발표하기 최소 2주 전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유전자 분석까지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중국 우한에서 속출하는 폐렴 증상에 대해 중국 당국은 ‘원인 불명’이라는 입장이었는데, 데이터를 확보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의 유래에 대한 추적 작업 중인 미국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과학자들은 지난 2019년 12월28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 의 염기서열 분석 자료를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했다.

당시 중국 우한에서 잇따른 폐렴 증상에 대해 중국 당국은 원인을 알 수 없다며 2020년 1월11일이 돼서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렸다.

중국이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공식화되기 최소 2주 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해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 학자는 중국 의학과학원 세균연구소의 런리리 박사다. 다만 런 박사는 등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정보를 2020년 1월16일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고, 자신의 발견을 논문으로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한 염기서열 분석 정보가 런 박사가 등록한 뒤 삭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정보와 사실상 동일하다고 미 보건부는 설명했다.

WSJ은 이 문건만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박쥐 등 야생동물을 통한 전염인지,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이 실제 발병 원인을 알고도 외부에 ‘원인 불명의 폐렴’을 주장한 것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균학자 제시 블룸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정보를 다룰 때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공화)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이른바 ‘팩트’라면서 발표하는 것들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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