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수입 금지 명령 원복…기술 변경 후 판매 재개 전망
삼성전자, 반지 형태 스마트 링 공개 “연내 공식 출시”
특허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애플이 당국의 애플워치 수입 금지 명령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전자는 반지 형태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을 깜짝 공개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혈중 산소측정 기능이 있는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오는 18일 오후 5시부터 수입이 금지된다.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애플워치 일부 기종 수입을 금지한 당국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애플의 주장을 기각하고, 앞서 항소심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효력을 일시적으로 막았던 수입 금지 명령을 되살렸다.
앞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지난달 26일 이 결정을 확정했다.
법원에 항소한 애플은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수입 금지 명령을 일시적으로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긴급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애플워치 해당 기종은 다음날인 12월27일부터 판매가 재개됐다. 하지만 법원이 이날 다시 수입 금지 명령을 발효시키면서 애플은 해당 제품을 미국에서 다시 판매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지난 12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번 법원 판결과 별도로 애플이 제출한 해당 기종들의 변경 설계안이 ITC의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다며, 이들 제품의 새로운 버전은 수입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애플 측은 아직 이 애플워치 변경안에 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맥박 산소 측정법'(pulse oximetry)으로 알려진 문제의 기술을 제거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말미에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의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링의 연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스마트 링 출시를 검토 중인 경쟁사 애플보다 앞선 행보로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의 재편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