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미래대연합, 기호3번 자신…민주당 하위 20% 나오면 합류 늘 것"
  • 박나영, 이원석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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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제3지대 리더될 것…빅텐트로 뭉쳐야만 국민에 신뢰"
미래대연합 이원욱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기자
미래대연합 이원욱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기자

민주당 혁신을 외쳐온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결국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섰다. 제3지대의 리더가 되어 갈등의 정치를 끝내겠다는 목표로 세워진 ‘미래대연합’. 원칙과 상식 소속이었던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주축이 됐다.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동참했다. 시사저널은 1월18일 이원욱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만나 미래대연합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출발 늦었지만…미래대연합의 힘은 진정성"

미래대연합이라는 당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제3지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근본적으로는 기득권 정당의 혐오정치를 극복하고 새 정당 하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시점에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등등 여러 신당들이 전부 ‘도토리 키재기’해서 뭔 의미가 있겠나. 한국 정치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빅텐트에서 뭉쳐야만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독자 신당 플러스(+) 연합 내지 연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보겠다는 의미다. 미래를 바라보는 대연합, 그렇게 짓게 됐다.”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갈등을 넘어 함께하는 나라로”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타협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의 본 모습인데 타협은커녕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가 되고 있다. 사회적 대타협을 지향하는, 최소한 국회에서 양진영의 갈등을 완화시키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자 한다”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 

“당내에서 1년 넘게 쓴소리를 해 왔다. 최종적으로 ‘원칙과 상식’을 만들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당 대표를 내려놓고 통합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자는 최후통첩을 했다.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잘못해도 30% 안팎의 지지율에 머무는 것은 우리 자체의 문제 아닌가. 그걸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통합비대위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고 이 대표 피습사건으로 시기는 좀 늦어졌지만, 탈당하게 됐다. 친명 핵심으로 채워진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우리 요구에 대한 답변이라고 느꼈다.“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에 대한 관심이 큰데.

“총선에서의 기호가 결정되는 2월14일, 현역 의원 수가 6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정의당이 지금 6석을 갖고 있는데 류호정 의원의 탈당으로 5석이 됐으니 이보다 많으면 기호 3번을 얻을 수 있다.”

양당 현역의원들에게서 연락이 온다고.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 기호 3번 가능 수준은 훨씬 넘는다.” 

민주당 하위 20% 명단이 나온 이후 합류가 많아질까.

“그땐 더 많아질 것이다. 누구를 낙인찍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진 않다. 하위 20% 평가 기준 중 하나가 권리당원 투표인데 이른바 수박으로 낙인 찍힌 의원들은 다 악마로 인식될 것이다. 공정성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평가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위원회를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들로 채웠다. 최근에 보여준 1차 예비검증을 보면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이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제3지대의 리더가 되겠다고 했는데, 다른 신당과 차별화되는 점은.

“우리가 출발이 늦었음에도 우리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마음을 비운 현역의원들이라는 점이다. 기득권을 지키고 있었다면 (다른 세력들이) 작은 차이를 들어서라도 연합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강력한 힘은 진정성, 스스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합당의 조건으로 비전과 가치를 내걸었는데, 무엇인가.

“한국의 모든 기관 중 국회가 신뢰도 꼴등이다. 국민이 가장 원하는 것은 정치개혁이다. 기득권과 집단 이기주의 타파다.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불체포 특권, 세비반납, 의원 정수 조정 등에서는 정치의 근본을 바꾸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의원 50명을 줄이는 것보다 더 큰 문제의 핵심은 양당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다. 그러려면 다당제가 가능한 선거구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표퓰리즘적인 선언만 하고 있다.”

미래대연합 이원욱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기자
미래대연합 이원욱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기자

"제3지대 합쳐지면 최소 20석, 최대 100석 가능할 것"

설 연휴 전까지 신당 합당 구상을 언급했는데 너무 촉박하지 않나.

“민심이 요동치는 설명절에 하나로 합쳐서 국민 밥상에 풍성한 얘기거리를 주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다. 안 된다면 시간이 좀 늦어진다고 해도 5개 신당이 한 몸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 한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비전과 가치에 대한 공유다. 다른 사소한 차이라면 넘어갈 수 있다.” 

이낙연 신당과 출발이 달라서 이견이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매번 같이 하고싶어 하는데 중요한 것은 역시 비전과 가치다. 이 전 대표 쪽과 비전과 가치를 논의해본 적이 아직 없다.”

신당 합당 속도를 두고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좋은 거다. 남녀가 결혼식 준비할 때도 다투는데, 두 집안이 아니라 다섯 집안이 모이는 거니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국엔 민심의 압박은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따로따로 하는 것을 민심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낙관한다. 삐걱거릴 수밖에 없고 그러나 합쳐지는 게 정치다.”

제3지대에 보수부터 정의당까지 섞여 있는데 화학적 융합이 가능할까.

“인류역사상 하나의 색을 가진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민주당에 정의당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부터 국민의힘 비슷한 사람까지 존재하는 거다. 대중정당이란 건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무지개적 색깔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 정당이 그런 건데 다른 부분을 무시하고 무조건 하나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

다른 신당들과 소통의 기회를 가질 계획인가.

“정무적 협상의 수위, 정책적 협상의 수위 등 다양한 수위로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선 목표는.

“제3지대 정당이 모두 합쳐지면 최소 20석, 최대 100석은 얻을 것이다.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양당의 적극적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간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역대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8대 총선이 46.1%,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1대 총선이 66.2%인데, 그 사이 약 20%의 무당층에게 희망을 보여주면 100석이 가능할 것이다.”

선거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면 신당에는 불리한데. 

“병립형으로 회귀는 힘들 것이다. 그렇게 되더라도 위성정당을 목표로 하는 곳이 불리하지, 우리는 5인방이 다 비례가 아닌 지역구에 나갈 것이어서 전혀 불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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