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면전에 “국정 기조 바꿔라” 외치다 끌려간 국회의원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1.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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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전북 행사서 대통령 악수하다 손 붙잡고 재차 고성
의원 측 ‘봉변’ 주장…“경호원이 입 막고 바닥에 내동댕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입장하며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입장하며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희(전북 전주을) 진보당 의원이 전북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전에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가 경호원들의 제지로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관련해 행사 참석자들은 “강 의원이 대통령에게 고성을 지르고 손을 놓지 않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성희 의원실에선 “먼저 소동을 일으킨 적이 없고 의원이 봉변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한 후 좌석에 있는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며 무대 쪽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강성희 의원과도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때 강 의원은 악수 후 윤 대통령 손을 잡은 채로 소리를 쳤고, 3~4명의 경호원이 강 의원의 입을 막으며 행사장 밖으로 퇴장 조치한 것이다. 이후 강 의원은 행사장에 다시 들어가지 못했고,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당시 상황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행사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다른 사람 쪽으려 이동하려는데도 손을 안 놓고 오히려 힘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똑같은 말을 더 소리 높여서 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호가 달려들어 ‘대통령님 손 놓으라’고 해도 계속 붙잡고 발악하듯 고함쳐서 불가피하게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끌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강 의원실에선 “의원 측이 먼저 소동을 일으킨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의원실 측은 “대통령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내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며 “강제로 끌어내는 상황에 안경까지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 측이 소동을 일으키거나, 대통령을 가로막은 적이 없다”며 “주최 측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자리에서 대통령 입장하는 과정에 기립해 악수를 하고 인사말을 나누는 통상적인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도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간 후 취재진에 “대통령과 악수하며 말 몇 마디 건넨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지를 들어 바깥으로 내쫓아야 하는 일이냐”며 “전북 도민들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 그렇게 잘못됐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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