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형 판교 센텀 2지구 개발, 풍산 이전 둘러싸고 ‘갈등’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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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한두 곳 긍정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장군 “주민 동의 없이 이전 불가”
센텀2지구 부지 위성사진 ⓒ부산시
센텀2지구 부지 위성사진 ⓒ부산시

부산형 판교로 꼽히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부산시 등 관계기관의 의지로 속도를 내는 분위기지만 ‘풍산 이전’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국면이다. 부산시의 대체 부지 제안에 풍산은 한두 곳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절차가 남아 대체 부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후보지로 거론된 적 있는 기장군은 주민 동의 없는 풍산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에 191만㎡(약 58만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시행자는 부산도시공사가 맡았다. 추산되는 사업비만 2조원이 넘으면서 창업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메카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부산시가 ICT와 영화·컨텐츠, 지식기반 서비스 기업의 유치와 육성을 위해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사업은 2022년 부산시 산업단지계획심의를 통과하면서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보상과 풍산 대체 부지 마련 등의 문제로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풍산 공장은 사업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반여농산물시장과 석대화훼단지 부지보다 월등히 넓다. 이 탓에 사업이 순항하려면 이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최근 풍산 쪽에 다수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고 풍산은 이중 2곳 정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전지 주변 주민 반발이다. 앞서 지난 2021년 풍산은 기장군 일광읍 일원으로 이전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최근에도 기장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기장군 풍산금속 이전 계획과 관련해 부산시가 기장군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주민수용성이 전제되지 않는 경우 어떠한 정책결정도 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군수산업 부지는 일정 요건을 갖춰야하는 탓에 후보지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이전 시 주민 반발도 잇따를 가능성이 커 협의가 중요하다. 그러나 부산시는 땅투기와 주민 민원 등의 문제로 함구하면서도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나중에 결정이 나면 주민 열람 공고 등 절차를 거친다. 아직 타당성이 검토 중이기 때문에 오픈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국가 보안시설이다 보니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적정 시기가 되면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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