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위기’ 기시다, 파벌 해산 승부수에도…지지율 ‘바닥’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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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3%·요미우리 24%…“2012년 이후 최저치”
자민당 파벌·비자금 문제에 여론 냉담
기시다 총리가 12월13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자금 모금 스캔들에 연루된 몇몇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EPA 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파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 처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일 1179명(이하 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과 동일한 23%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달 19~21일 1074명에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과 비교해 1%포인트 떨어진 24%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 언론은 이번 결과가 자민당이 2012년 재집권한 이후 기록한 지지율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지지율 20%대는 ‘위험 지대’로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또한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ANN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0.9%포인트 떨어진 20.4%였다.

다만 산케이신문과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함께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보다 5.1%포인트 상승한 27.6%를 기록했다. 산케이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기시다 총리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기시다파 전 회계 책임자를 입건할 방침을 밝히자 지난 19일 파벌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최대 파벌 ‘아베파’와 또 다른 파벌 ‘니카이파’도 같은 날 해산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파벌 6개 가운데 소속 의원이나 전현직 관계자가 기소된 파벌 3개의 해산이 결정된 이후 처음 이뤄진 여론조사였음에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 수준’이었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파벌 비자금 건으로 정치 불신이 심각하다”며 “자민당이 검토 중인 정치개혁 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면 총리의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위태로운 정권 운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민당 중진급 인사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다른 파벌에 해산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일관성이 없고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자민당 파벌 중 소속 의원 수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규모인 ‘아소파’와 ‘모테기파’는 파벌을 존립할 방침이다.

자민당 파벌과 비자금 문제에 대한 냉담한 여론이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아사히 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파벌이 해산하면 정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 72%는 “그렇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 비자금 스캔들과 관련한 기시다 총리 대응에 대해서는 75%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당내 기구인 ‘정치쇄신본부’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75%에 달하는 반면, “기대한다”는 17%에 불과했다.

각 파벌 간부가 비자금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2%에 달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가 기시다파의 해산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아사히 응답자 61%, 요미우리 응답자 60%가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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