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수사정보 누가 흘렸나…인천경찰 휴대폰·사무실 압수수색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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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강제수사 착수…언론사도 수사선상에
2023년 12월28일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고(故)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3년 12월28일 인천경찰청 청사에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고(故) 이선균 사건과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이 배우 고(故) 이선균(48)씨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과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이씨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여러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포함한 개인 전자장비와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 의혹 관련 경찰 내부 보고서를 보도한 언론사 역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포렌식 등을 거쳐 인천경찰청 내부에서 특정 언론사나 외부로 수사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경찰청이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것을 고려한 조치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은 지난해 10월19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씨는 이보다 앞선 10월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다.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씨는 세 번째 소환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혐의를 부인하던 이씨는 마지막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사망 이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씨 요청이 있었음에도 3차 소환을 비공개로 진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씨 변호인이 (3차 조사를 앞두고) 경찰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많은 취재진이 올 텐데 갑자기 (이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취재진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고 해명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이씨 관련 수사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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