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 사정 ‘최악’…23개월 연속 경기 부진 전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1.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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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BSI 92.3…전 부문서 17개월 연속 부진
23일 한경협에 따르면, 올해 2월 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 2022년 이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 역시 2년 가까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BSI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은 경우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부정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는 92.3으로, 2022년 2월부터 2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하회해 실적 악화의 장기화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1.7)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2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았다. 세부 업종별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0.0)이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으나 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인 100을 나타냈고, 전자 및 통신장비 등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92.9) 역시 상황이 좋지 못했다. 세부 업종 중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과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그러나 나머지 도소매(94.4),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 부문에서 2022년 10월부터 17개월 연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금 사정(92.3), 투자(94.8), 채산성(95.3), 내수(92.8), 수출(93.7), 고용(95.9), 재고(103.9) 등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특히 자금 사정 BSI 전망치가 가장 낮은 것과 관련해 한경협은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재고 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대응해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는데, 고금리 지속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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