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성 고통 즐기나”…바이든 캠프 ‘낙태권 폐기’ 파상공세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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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대선 앞두고 낙태권 이슈 쟁점화
해리스 부통령 “낙태권 폐기는 트럼프 책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0년 12월8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극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AP 연합<br>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0년 12월8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극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를 쟁점화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들이 조용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2022년 보수 우위의 대법원에 의해 폐기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그가 낙태권 제한을 뒷받침한 자신의 역할을 즐기고 있다고도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의도를 꽤 분명히 드러냈다”며 “최근에 그는 자신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말에서 추론해보면 그는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이라는 기초적인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고, 의사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고 범죄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과, 여성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해 조용히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선을 노리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낙태약과 긴급 낙태 지원 대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낙태권 보장 대책 회의를 열어 “공화당 의원들이 여성의 생명과 권리를 위협하는 추가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낙태권 폐기 판결을 주도한 연방 대법관 3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임명됐다는 것을 짚으며 이후로도 그가 낙태권에 대해 선동적인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 보장했던 모든 낙태권을 복원하는 것은 의회 차원의 행동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낙태권 보호를 다시 법에 돌려놓는다면 그에 서명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또 극단주의자들이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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