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논란’ 허식 인천시의장, 불신임안 상정 ‘셀프 거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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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식 “법령 위반한 적 없어…불신임안 상정이 오히려 위법”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동료 시의원들에게 돌려 논란에 휩싸인 허식(66) 인천시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발의됐으나 허 의장 본인의 거부로 불발됐다.

허 의장은 23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제2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장 직권으로 ‘인천광역시의회 의장(허식) 불신임의 건’ 상정을 거부했다.

허 의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천시당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은 의장직 사퇴를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지방자치법상) 의장불신임안은 법률을 위반하거나 직무를 수임하지 않을 때 상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저는 법령을 위반한 적도 없고,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불신임안 상정이 오히려 위법하다 할 수 있다”면서 “(인쇄물을 돌린 건)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다른 의원들은 숙의기간과 다시 한 번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천시의회 시의원은 40명으로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25석과 14석을 차지하고 있다. 무소속 시의원 1명은 지난 7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허 의장이다.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 및 안건 발의를 주도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불신임안 재상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대영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허 의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더 이상 당과 당 싸움을 떠나서 본인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이젠 모든 의원들이 나서 강경 대응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의장은 지난 2일 동료 시의원 전원에게 모 언론사의 일명 ‘5·18 특별판’ 신문을 배포했다. 허 의장이 돌린 신문엔 ‘5·18은 DJ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 ‘5·18 유공자 상당수가 5·18과 관련 없는 인물’ 등 주장이 담겨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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