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찾아 추모한 머스크…‘反유대 발언’ 파장 수습될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23 14: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 유대인협회 토론회도 참석…논란 수습 움직임으로 해석
“나치는 언론·정보 전달 막았을 것…X는 원하는 말 하도록 허용”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한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해 엑스에 반유대주의 콘텐츠가 더 적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2일(현지 시각)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유럽 유대인협회(EJA) 토론회에 참석해 “외부 감사 결과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해 X에 반유대주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크라쿠프 근교 오시비엥침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그는 조화를 놓고 촛불을 켜며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강제수용소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 100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가 있었다면 나치는 가장 먼저 언론과 정보 전달 수단을 막았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고 법을 어기지 않는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허용하는 게 X의 목표”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은 자신을 둘러싼 반유대주의 논란을 수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 된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한 X 게시물에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고 공개 댓글을 달아 유대인 사회를 비롯해 미국 사회 전역에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反) 명예훼손연맹(ADL)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X에 반유대주의 게시물의 수가 900%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X의 반유대주의 콘텐츠 옆에 기업 광고가 배치됐다는 미디어 감시단체의 주장도 나오면서 애플과 월트디즈니 등 광고주들이 잇따라 광고 계약을 철회하기까지 했다.

이후 머스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농장)를 방문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과 면담하는 등 반유대주의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