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교육·돌봄까지” 부산형 ‘트리플 케어’ 늘봄 프로젝트 본격화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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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하윤수 교육감 “한 명 소외 없이 내 자녀 돌보듯”
부산학부모총연합회 “부산의 학부모인 게 자랑스러워”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본격 추진을 알리고 있다. ⓒ부산교육청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이 아이들을 출생부터 교육까지 책임지는 부산형 통합 늘봄 프로젝트 ‘온 부산이 온종일 당신처럼 애지중지’를 본격 가동한다. 그간 제도‧행정적으로 돌봄과 교육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칸막이로 인해 저출산과 인구 문제는 물론 격차 해소도 어렵게 만든다는 인식을 함께한 것이다. 공공·긴급·책임돌봄 등 ‘트리플 케어’로 정책에 대한 시민의 체감도는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돌봄과 교육의 경계 없는 종합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한데 모아 그 시작을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하 교육감은 “지역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교육발전특구 추진으로 아이들이 성장하고 머물 수 있도록 교육과 복지뿐 아니라 돌봄에서도 단 한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도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온 부산이 온종일 온 마음을 다해 부모가 내 자녀를 돌보듯 애지중지 우리 부산의 아이들을 공공이 키우겠다”고 했다.

두 기관의 수장이 머리를 맞댄 배경에는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 만들기가 있다. 정책의 핵심은 빈틈 없는 돌봄 체계 구축이다. 우선 공공돌봄을 확대해 나간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육시간을 밤 8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부모 귀가 시간까지 추가 보육이 가능해진다. 학교와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해 돌봄 희망 학생을 100% 수용한다. 출생부터 초등학교까지 빈틈없는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부모가 갑작스러운 출장·야근 등으로 돌봐줄 사람이 없을 경우 이용 가능한 ‘긴급돌봄’을 확대한다. 평일 자정까지 보육과 돌봄을 지원하는 ‘365 열린 시간제 보육·돌봄’ 기관을 4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고, 대상을 초등학생까지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출생 이후 영아들을 위한 집중 보육을 위한 ‘부산형 영영아반 운영’도 강화한다. 지원 기간을 기준 월령 12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하고, 영영아반은 350개 반에서 400개 반으로 확대 운영한다.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동안 책임돌봄 정책을 시행해 부모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정책도 펼친다. 가정양육 중 부모가 아이를 잠시 맡길 곳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시간제 보육반을 100개 반에서 194개 반으로 늘린다. 비용은 모두 시에서 부담한다. 아이들의 적성 발굴을 위한 부산형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산형 돌봄 특화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맞벌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감성을 키우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안심보육 연장반 특화프로그램과 출생 후 영영아의 애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신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에게는 놀이체험 중심 방과후 과정을 강화해 ‘놀이배움터’ 운영을 확대한다.

특수학급 5개 학급을 신설 운영하며 기존에 교육과정에만 포함된 ‘감성 문화예술체험교육’을 확대해 방과후 과정까지 지원한다. 전 유치원에서 ‘방과 후 만나는 자연친화 숲생태교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돌봄시설을 대폭 확대해 시설 이용 희망 학생을 전원 수용하기 위한 로드맵도 그렸다. 학교 돌봄 시설을 확충해 돌봄교실 희망을 원하는 초등학교 1학년을 전원 수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1학년 전원을 우선 수용하며, 2025년도에는 3학년까지 돌봄교실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100% 수용해 나갈 계획이다.

24시간 돌봄센터를 운영해 언제든지 긴급돌봄이 필요할 시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4시간 긴급돌봄센터’를 올해 30곳으로 확대 운영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언제든 긴급돌봄이 필요할 때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부산학부모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부산형 늘봄학교를 적극 환영하며 확대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희망하는 초등 1학년 학생 전원에게 저녁 8시까지 돌봄을 제공한다고 하니 학부모로서 자녀 양육 부담을 덜 수 있어 부산의 학부모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걸어가는 부산교육청에 박수를 보내며 우리 학부모님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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