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행보, 매우 부정적…연평도 이상의 공격 대비해야”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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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NSC 부보좌관, 北 행보 우려
前차관보 “北,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할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3~24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용원 당 비서와 김덕훈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지시 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3~24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용원 당 비서와 김덕훈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지시 사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전현직 관리들이 ‘충격적인 수준’의 북한 도발이 현실화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포럼에서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능가하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우리는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하며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북한 헌법에서 지우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교육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일의 도발은 지난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첫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여러 당국자를 인용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정책을 변경한 이후 북한이 향후 몇 달 내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 수위가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로 인해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생할 위험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긴장고조는 피하는 수준에서 북한이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경고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도 현재 북한의 위협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퍼드대학 박사는 최근 김 위원장의 전쟁 준비 관련 기고문에서 북한이 50~60개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농축 우라늄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수십 년간 지속된 북·미 관계 정상화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며 “상황이 얼마나 우려스럽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고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기습 공격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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