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민병대 공격에 미군 3명 사망…바이든 “보복할 것”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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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첫 미군 사망
지지율 고전 바이든 “모든 조치” 강력 대응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정치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정부는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시리아 국경과 근접한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전날 밤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보복의 뜻을 밝혔다.

내달 3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세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사망자 애도를 위한 묵념을 제안하며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별도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나는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우리 군대, 국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방어 시스템이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요르단의 아즈락 공군 기지에 2000명 가량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타워22에는 시리아 알 탄프 미군 주둔지를 지원하는 특수 작전 부대를 비롯해 군사 훈련병·요원들이 배치돼 있다.

당초 미 중부사령부는 부상자가 2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미 당국자는 최소 34명에 대해 외상성 뇌 손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CNN은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미 위태로웠던 중동에서 한층 심각한 긴장 고조가 발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의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지난주 헤즈볼라 및 기타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이 사용해온 이라크 내 시설 세 곳을 공습했다. 아울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에 수차례 공격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번 미군 사망자 발생은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결코 묵과하기 어려운 사건인 만큼 이전까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보복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두고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현재 봉착한 돌발 악재에 강하게 대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 전쟁 이후 첫 미군 사망자 발생으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미국 정부가 대응할지에 대한 즉각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군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적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수 주 동안 이라크·시리아·예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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