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되는 기후동행카드, 신용카드 충전은 언제부터?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1.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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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현장 점검하며 직접 기후동행카드 사용
“이르면 4월부터 신용카드 충전…후불제 도입도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를 신용카드로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지하철 내 승차권 충전기를 통해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어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 도입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을 찾아 직접 기후동행카드를 구매·충전 후 지하철을 탑승하면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청역 고객안전실을 찾아 직접 현금을 내고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한 뒤 교통카드 충전기를 통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6만5000원권을 충전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사용 과정을 직접 실행해보면서 불편점과 정책 개선점을 밝혔다. 그는 “충전 과정에서 꼭 현금을 써야 하는 불편한 점에 대해 해결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서두르면 4월 정도부터 신용카드를 활용해서도 충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아가 신용카드 후불제 시스템을 도입해 점점 더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27일까지 모바일 6만9900장, 실물카드 12만2047장이 판매됐다. 지난 26~27일 양일간 편의점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총 판매량은 20만 장을 상회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기후동행카드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불편한 충전 방식은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기후동행카드의 실물카드는 지하철 역사 내 승차권 충전기를 통해 현금으로만 충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지만 계좌이체 방식을 통해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경기도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한 탑승과 하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로 이용 가능한 지하철 노선은 1호선 온수/금천구청~도봉산 2호선 전구간 3호선 지축~오금 4호선 남태령~당고개 5호선 방화~강일/마천 6호선 전구간 7호선 온수~장암 8호선 전구간 9호선 전구간 우이신설선 전구간 신림선 전구간 공항철도 김포공항~서울역 경의중앙선 수색~양원/서울역 경춘선 청량리/광운대~신내 수인분당선 청량리~복정이다.

오 시장은 “아직 경기도와의 호환이 완벽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 중인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의하겠다”며 “한 분이라도 더 불편 없이 쓰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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