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소가스 사형’ 확대되나…“독극물 주입은 심각한 고통”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1.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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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주 이어 오하이오주도 질소가스 사형 검토
미국 앨라배마주 사형실 ⓒAP=연합뉴스
미국 앨라배마주 사형실 ⓒAP=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가 앨라배마주에 이어 질소가스를 사용한 사형을 검토하고 있다.

AP통신은 30일(현지 시각) 오하이오주가 2018년 이후 중단됐던 사형 집행을 질소가스로 질식시키는 방식을 통해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기존의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 집행에 관해 “심각한 고통과 불필요한 괴로움을 줄 수 있다”는 연방 판사의 판결을 인용해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데이브 요스트 오하이오주 법무장관도 앨라배마주에서 질소가스 사형이 집행된 다음 날인 지난 2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사형수들은 사형 집행보다도 노환으로 죽을 위험이 더 크다”며 “폭넓게 구할 수 있고 제조하기도 쉬운 질소는 아마 독극물 구할 수 없는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스트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질소가스 사형 집행 추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조시 윌리엄스 주 하원의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독극물 주사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질소를 예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의 마지막 사형 집행일은 2018년 7월18일이다. 1985년 술집에서 만난 남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로버트 반 훅이 사형에 처해졌다.

현재 오하이오주에는 남성 118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119명의 사형수가 복역하고 있다.

마지막 사형 집행 후 오하이오주는 독극물 주사에 사용할 화학물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일부 주 의원들은 사형제 폐지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제출했다고 AP는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앨라배마주는 살인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수감하고 있던 케네스 유진 스미스(58)를 질소로 질식시켜 처형했다. 이 방식은 사형수의 안면을 덮은 인공호흡기를 통해 질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스미스는 사형 집행 시작 22분 만에 사망 선고를 받았다. 그는 몇 분 동안 의식이 있었고 최소 2분간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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