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세상 떠난 아이들의 절규, ‘채상병 순직’ 국정조사 명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1.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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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군인권센터 기자회견…생존장병 母도 참석
“급류 흐르는 하천에 아이들이 들어간 이유 알고 싶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열린 '채아무개 해병대 상병 사망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수사단과 경북경찰청 관계자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1월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열린 '채아무개 해병대 상병 사망 사고'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수사단과 경북경찰청 관계자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군인권센터가 작년 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아무개 해병대 상병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TF와 군인권센터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채 상병 사건 국정조사가 개시 요건을 갖췄음에도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3개월째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김 의장의 결단을 탄원한다”고 촉구했다.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장병의 모친 A씨 또한 “급류가 흐르는 하천속에 우리 아이들이 안전장비 하나없이 들어가게 된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라면서 “누가, 왜 그런 지시를 했는지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A씨는 “지금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국회”라면서 “김 의장이 국정조사 개시를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014년 군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로 사망한 고(故) 윤승주 일병의 모친 안미자씨 또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아들·딸이 죽어야 악습의 굴레가 끝나는 것인가”라면서 “군에서 세상을 떠난 모든 아이의 절규가 국정조사의 명분”이라고 탄원했다.

한편 해병대 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작년 7월19일 폭우로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에 구명조끼 없이 투입돼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이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진상조사를 이끌었으나, 조사자료 경찰 이첩의 적절성 문제를 두고 일명 ‘수사외압 논란’이 촉발됐다.

이후 박 전 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에 의해 군형법상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작년 10월6일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 측에 자료 이첩을 보류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불응하고, 무단으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방송에 출연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혐의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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