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낙연과 헤어질 결심?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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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낙연 신당에 “윤핵관과 다를 바 없어…실망”
영측 파열음에 정치권 일각 “이준석 홀로 설 결심” 시각도

한때 연대설이 돌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개혁미래당’(가칭) 간의 갈등이 이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가 개혁미래당을 자신과 갈등했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빗대며 맹비난하면서다. 총선 주요 공약을 두고 양당 인사들 간 신경전까지 전개되는 가운데, 제3지대의 ‘빅텐트’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낙연 개혁미래당 대표(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이낙연 개혁미래당 대표(왼쪽)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윤핵관인가”…이낙연 신당 때린 이준석

이준석 대표는 1일 전남 순천시 조곡동 조훈모과자점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개혁미래당과의 연대나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냥 거기도 윤핵관이랑 다를 바가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개혁미래당에 굉장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제3지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의 기존 양당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했을 때 당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저희는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고, 기성 정당들이 덩어리만 크다고 해서 흘려보내던 그런 위기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미래당에 굉장히 실망했던 것이 무엇이냐면, 이분들이 대안을 놓고 ‘우리의 교통 복지 공약은 이것이다’, ‘우리의 병력수급 정책은 이것이다’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그분들 방송 나오면 이준석 이야기밖에 안 한다. 국민의힘에서도 마찬가지로 있었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대책위를 하라고 했더니만 이준석 대책위를 하고 앉아 있다. 제3지대를 하겠다는 개혁미래당이 왜 거기 와서 ‘이준석 때문에 통합이 안 된다’, ‘이준석의 교통 공약이 어떻다’라며 이준석 대책위를 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름에 개혁 넣지 않았나. 개혁미래당이라고 한다면 어떤 개혁을 하고 싶어 하는지, 대한민국을 개혁해야지, 왜 이준석을 개혁하려고 달려드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들에게 개혁 당하고 싶은 생각이 없고, 그분들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혁할지 이야기했을 때, 우리보다 나은 의견이 있고, 우리와 합쳐서 좋은 의견 낼 게 있으면 같이 가는 것”이라면서 “개혁 동력을 만드셔서 개혁미래당이라는 이름에 맞게 당을 운영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른쪽)가 1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 대회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른쪽)가 1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 대회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빅텐트’ 이대로 무산? ‘이준석 마이웨이’ 전망도

한때 ‘훈풍’이 불었던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냉기류’가 감지되면서, 이들의 연대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들이 소통 채널로 띄운 ‘비전대화 협의체’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이 6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약의 교집합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이준석 대표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노인 무임승차 폐지’와 ‘여성 병역제도 도입’을 두고 개혁미래당 측에서는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취재에 따르면, 이 같은 반응에 이준석 대표가 상당히 불쾌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연대 가능성은 열어둔 모습이지만, 일각에는 이준석 대표가 이미 ‘홀로서기’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월30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 같이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합당이 아니라 선거 연합만 하자는 것”이라며 “‘비례에서 의석이 나올 건데, 이걸 내가 왜 (개혁미래당과) 나눠먹어야 하냐’는 것이 이준석 대표의 생각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합의될 수 없는 것(공약)들을 선뵈는 것도 결국 혼자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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