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7일 KBS와 대담…‘김건희 명품백’ 논란 어디까지 설명할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2 09: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말 사전 녹화…‘몰카’ 불법성‧가방 상태 등 언급, 사과 가능성도
같은 날 한동훈 관훈클럽 토론 예정…당정 공동대응 예상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월13일(현지 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연주회 안내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br>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월13일(현지 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연주회 안내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br>

윤석열 대통령이 KBS와 신년 대담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4일 사전 녹화해 설 연휴 이틀 전인 오는 7일 방영할 것으로 전해진다. 설 연휴 밥상에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이 오르내리는 일이 부담인 만큼, 그 전에 이 문제를 직접 매듭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KBS와 단독으로 대담하면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국정 운영 3년 차 구상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대담은 연초부터 여권 내에서조차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된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해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당초 기자회견과 특정 방송사와 대담, 기자단과의 김치찌개 오찬 등 여러 소통 방식을 놓고 논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차분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담 형태가 안정적”이라는 판단 하에 KBS와의 대담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통의 방식으로 수준이 되는 언론과 대화하고 싶다”고밝히기도 했다.

국민적 관심은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밝힐지에 집중돼 있다. 여권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직접 김 여사 관련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의 ‘함정 취재’ ‘몰카 공작’에 대한 불법성을 부각하고, 명품백은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 재발 방지를 막을 방안으로 김 여사를 관리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대통령이 여론 달래기를 위해 직접 논란에 대해 유감 및 사과 입장을 밝히며 고개를 숙일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KBS 대담을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기자회견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지난 새해에는 조선일보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한 해 주요 국정운영 방향에 관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도 KBS와의 단독 대담으로 끝날 경우 2년 연속 특정 언론사와만 만나는 셈이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방송이 유력한 7일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참석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당정은 한 목소리로 ‘김 여사 리스크’를 털어낸 후, 대통령 부부를 향한 야당 등의 공격에 공동 대응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