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명 문제로 직전 불참, 놀랐다” 조응천 “당명은 극히 일부, 속상”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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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일주일 내내 당명 줄다리기…불참 이유 나도 궁금”
조응천 “솔로몬 재판 친모 심정…억울해도 대의 위해 말 아껴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왼쪽)와 새로운미래 합류를 거부한 미래대연합 조응천 전 의원 지난 1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왼쪽)와 새로운미래 합류를 거부한 미래대연합 조응천 전 의원 지난 1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조응천·이원욱 의원의 연합신당 창당 30분 전 합류 거부에 대해 “일주일 내내 당명으로 줄다리기해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직전까지 함께하기로 했다가 불참해 더 놀랐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당명 문제는 지엽적인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억울한 점이 있어도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 감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낙연 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일 창당대회) 오전에도 제가 두 분께 전화를 드렸었다. 조응천 의원은 좀 반응이 애매하다 싶긴 했는데 이원욱 의원은 참석하시겠다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일 날 오전에 와주세요’ 그랬더니 ‘그럼요’ 그랬는데, 그래서 (불참 결정에) 더 놀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흡수 통합’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합의됐던 것은 역으로 우리가 흡수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대표도 조응천 단독대표로 합의했었고 저한테는 인재영입위원장이나 비전위원장 둘 중에 하나 맡으라고 그래서 그러자고도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통합 과정에서 ‘당명’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명을 두고 일주일 내내 줄다리기를 하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상식적이지 않다”며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원칙과상식’으로 돌아가자고 해서 그건 당명스럽지 않아 (차라리) ‘미래대연합’을 받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개혁미래당이 나왔는데 저희 측 지지자들의 반대가 있었다. 내가 나서 지지자를 설득해보겠다고 했지만 그것을 또 안 받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당명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다 창당 당일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마음을 돌연 바꿨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두 의원이 ‘제3지대 빅텐트’를 빠르게 이루고 싶어했다는 해석도 내놨다. 이 대표는 “두 분은 처음부터 빅텐트를 단숨에 이루고 싶었던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선 “새로운미래 통합 전권을 갖는 대표는 김종민 의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 대선 불출마에 대한 이들의 요구가 있었는데 이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는 말이 있는 것 관련해 이 대표는 “그런 얘기까지 저한테 요구한 적은 없다”며 “제가 뭐가 되고자 해서 이러는 건 아니다라는 건 수십 차례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응천 의원은 “당명 문제는 지엽말단의 것”이라며 전부 말할 수 없는 문제들이 물밑에 많았음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연합신당 거부 이유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새로운미래 김종민 대표나 이석현 부의장 등이 많은 말씀을 하신 걸로 아는데 제 마음이 다칠까 두려웠던 것도 있고 의도적으로 뉴스를 보지 않았다. 그분들이 뭐라고 하시건 저는 대의를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이나 통합 경로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것은 결코 빅텐트 완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언론에다가 일방적으로 시시콜콜하게 말씀드리는 사람이나 세력은 지금 빅텐트를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자기 정치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치 솔로몬 재판에서 서로 자기 아이라고 하다가 정 안 되니까 재판장이 아이를 그럼 반으로 나눠가지라고 했을 때 울면서 ‘안 됩니다. 저 여인한테 다 주십시오’라고 했던 여인이 사실은 친모였잖나. 자꾸 요즘 그 생각이 난다”면서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양당 정치에 균열을 내기 위해 제3지대에 빅텐트를 만들자고 나온 것”이라며 “거기에 전력을 다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선 “제3지대 통합을 위한 바람직한 공천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며 “제3지대 모든 세력에게 보내려 한다. 설 전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새로운미래 창당대회 직전 공동 입장문을 발표해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지만 ‘새로운미래’와 통합을 추진함에 있어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합류를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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