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똑똑한 진주시 교통 복지, ‘미래 모빌리티’ 가속도
  • 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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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통수단(MaaS, DRT) 도입, 광역환승특화도시 조성
시민 체감형 질 높은 대중교통 위한 대개혁 착수

경남 진주시가 제4차 지방대중교통 계획 용역을 마무리 하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선진대중교통 도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진주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최상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에서 모범적인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고자 올해 상반기부터 ‘진주형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대중교통 개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고 7일 밝혔다.  

기존의 고전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로는 다양한 교통 욕구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신 교통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교통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가미해 안전하면서 편리하고, 친절하면서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획기적인 교통복지 정책 추진에 나섰다.

진주형 미래 모빌리티 사업은 지난해에 수립한 진주시 제4차 지방대중교통계획에 따른 것으로 △진주형 MaaS(광역환승 특화도시) △구축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도입 △시내버스 노선 개편 △청소년 무상교통 도입 △체계적인 스마트 대중교통 운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디자인 개선 △대중교통 서비스 및 이미지 개선 △행정조직 개편 등 크게 8개 분야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사천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를 이용하고 있다. ⓒ진주시
조규일 진주시장이 '진주~사천간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제'를 이용하고 있다. ⓒ진주시

진주형 MaaS(광역환승 특화도시) 구축

스마트 통합교통서비스(MaaS : Mobility as a Service)는 여러 교통수단의 연계를 통한 최적 이동경로, 비용정보, 호출 및 결제서비스 등 이동 관련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로 제공하는 일종의 통합이동지원시스템이다.

진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진주~사천을 오가는 시외버스 이용객이 하차 후 30분 이내 시내버스로 갈아타면 시내버스 요금만큼 할인해주는 광역환승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해당 사업의 독창성과 전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사천뿐만 아니라 인근 창원, 하동, 산청에서부터 멀리는 서울, 대전, 부산 등에서 항공, 철도, 시외․고속버스를 이용한 사람이 24시간 이내 진주시에서 시내버스, 택시 등으로 갈아타면 시내버스 요금만큼 적립해주는 진주형 MaaS 플랫폼을 구축하여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콜택시처럼, DRT(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도입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 Demand Responsive Transit)은 일정한 노선이나 정해진 운행계획표를 갖지 않고 발생하는 수요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콜택시처럼 부르고 버스처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다.

기존의 시내버스(대형버스)가 이용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외곽지역을 비효율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DRT는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행이 가능하여 시내버스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경기도, 세종시 등에 도입되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한 신 도시지역에는 DRT가 시내버스에 비해 운영비용이 적게 소요되고 출퇴근 시간 등 특정시간대 이용수요를 해소할 수 있어 타 지자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DRT는 3가지 유형(도심형, 외곽형, 관광형)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우선 2025년 상반기 동부 5개 면(일반성․이반성․사봉․진성․지수면)을 중심으로 외곽형 DRT를 시범운행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점 등을 반영한 뒤, 2027년 이후에는 진주시 서부, 남부, 북부 지역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진주혁신도시~진주역세권~사천공항~우주항공청을 경유하는 도심형 DRT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K-기업가정신센터,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수목원 등 주요 관광지와 외래 관광객이 도착하는 터미널 및 진주역을 연결하는 관광형 DRT도 운영해 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유입을 늘릴 예정이다. 특히, 관광형 DRT와 진주형 MaaS를 연계하면 모범적인 ‘광역환승 특화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에 발맞추어 도심형 DRT(진주혁신도시~진주역세권~사천공항~우주항공청)의 신규 도입을 준비 중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북부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과 함께 2027년 가호동 복합터미널 조성 시기에 맞춰 합리적인 노선 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

진주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청소년 시내버스 무료승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는 시내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연간 40여 억원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별 없는 교통복지를 위해 진주시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어린이는 물론이고 타 지역 거주자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체계적인 스마트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

버스정보시스템(BIS)도 내 손 안에서 스마트하게 볼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버스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정보의 정확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도가 시행되면 시내버스 내부에 전자 노선도를 도입해 실시간 정류장 이동 정보는 물론 다음 도착 정류장 안내를 시각적으로 받을 수 있어 시민들이 스마트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차고지와 환승역에 대한 개선도 추진된다. 현재 진주시의 시내버스 차고지가 남서지역에 편중되어 있어 시내버스 공차 운행 등 불합리한 운영이 발생하고, 차고지 내 주차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북부지역(집현면 신당리 일원)에 시내버스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새로운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고 있다.

진주역 환승정류장은 기존 택시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재배치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심지역에 있으면서 규격에 맞지 않아 사고를 유발하는 버스베이를 개선하고, 시내버스 승강장 주변 불법 주정차를 근절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버스정차구획 정비도 병행하는 등 체계적인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진주시 하모버스 블루 ⓒ진주시
진주시 하모버스 블루 ⓒ진주시

움직이는 도시 이미지인 시내버스 차량의 외관 디자인과 버스 정류장 내 노선 안내도 디자인을 시민들이 친근하고 다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현재 시내버스 차량은 전국캐릭터대회 대상을 수상한 ‘하모’ 캐릭터를 랩핑한 2개의 디자인으로 시범 운행 중이며,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매년 운수업체에서 신규 전기저상버스 출고 시 새 디자인을 반영하도록 함으로써 순차적으로 늘려 예산도 절감할 예정이다. 또한 정류장 내 노선도는 신설 정류장 및 기존 노선도 보수 시 점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존경받는 대중교통’ 이미지 정립 노력 

진주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안전하게, 편리하게, 친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주시와 운수업체가 함께하는 물리적, 정신적 대개혁이 시작된다. 우선 시내버스 차량 외관을 개선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한편, 4개 운수업체 모든 운전자가 동일한 근무복을 착용해 승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감과 운수종사자로서의 사명감 및 긍지를 갖게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진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스마트 운송관리시스템을 도입 운영중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자 개개인의 대 시민 서비스 노력, 안전 및 불법 운행 등을 상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분야별 우수 운전자를 발굴, 인센티브도 지급하면서 운전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러한 이미지 개선사업이 운전원의 질적 개선과 함께 시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시내버스 운수업이 선망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가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행정조직이 필수인 만큼 내년에 진주시 교통행정과 내에 신교통추진팀을 신설하고, 향후 ‘미래 모빌리티 추진단’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조규일 시장은 “지금까지 시민들의 진주시 대중교통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미래 모빌리티 모델을 만들어서 시민이 부강한 도시에서 행복하게 생활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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