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리스크’가 원인 추측에 “정치는 정치, 차원 다른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당 지도부를 무시하는 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야 당 대표 회담도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이 먼저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순서’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영된 KBS 신년 대담에서 “우리 당(국민의힘)의 지도부를 배제하고 야당의 지도부를 (먼저) 상대한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집권 여당 지도부와 당을 소홀히 하는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만날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여지를 뒀다. 진행자가 ‘검사 출신 대통령이 사법리스크 탓에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이 대표가)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은 있지만 정치는 정치다.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야 당 대표와) 같이 (회동)하든지 먼저 (여야 지도부가) 대화를 나누고,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결심사항이 필요하는 단계가 됐을 때 같이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입법부와 대립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며 “국회에서 의결된 법이 행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KBS 1TV에서 방영 중이다. KBS는 이 시간에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100분 편성을 했다고 6일 공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을 녹화한 바 있다. 진행은 박장범 KBS 앵커가 맡았다. 윤 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