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재명과 영수회담? 여당 지도부 무시하는 것”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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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우리나라에서 없어진 지 오래…여야 지도부 논의부터”
‘李 사법리스크’가 원인 추측에 “정치는 정치, 차원 다른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당 지도부를 무시하는 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야 당 대표 회담도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이 먼저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순서’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영된 KBS 신년 대담에서 “우리 당(국민의힘)의 지도부를 배제하고 야당의 지도부를 (먼저) 상대한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집권 여당 지도부와 당을 소홀히 하는 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만날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여지를 뒀다. 진행자가 ‘검사 출신 대통령이 사법리스크 탓에 이 대표를 만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이 대표가) 재판이 진행 중인 것은 있지만 정치는 정치다.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야 당 대표와) 같이 (회동)하든지 먼저 (여야 지도부가) 대화를 나누고, 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결심사항이 필요하는 단계가 됐을 때 같이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입법부와 대립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에 “아쉬운 점도 많았다”며 “국회에서 의결된 법이 행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KBS 1TV에서 방영 중이다. KBS는 이 시간에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100분 편성을 했다고 6일 공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을 녹화한 바 있다. 진행은 박장범 KBS 앵커가 맡았다. 윤 대통령은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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