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대담에 “뻔뻔함에 암담”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도 못하나” 혹평 일색
  • 구민주·변문우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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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진실한 사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
개혁신당 “봉창 60분” 새로운미래 “흥행 참패한 영화 본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7일 KBS 신년대담을 두고 야당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고 비판했으며, 개혁신당 역시 “일말의 책임의식도 성찰도 없는 봉창 60분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방송이 끝나기도 전 서면브리핑을 내고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오늘 윤 대통령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도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며 “더욱이 책임회피를 위한 ‘몰카 공작’, ‘정치 공작’ 주장에 대통령이 동참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억지 주장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께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암담하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국민께 용서를 구할 길은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하는 것뿐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곧장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담을 “일말의 책임의식도 성찰도 없던 ‘봉창 60분’”이라고 표현하며 맹비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미진한 연극 한편 잘 봤다”며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악물고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는 사회자의 모습이 애처롭다.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국정 지지율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라며 “최근 20%대까지 내려간 하락 요인을 묻는 질문에 ‘고금리에 전세계 다른 정상들 지지율도 많이 떨어졌다‘ 며 봉창을 두드린다. 어떻게든 현실을 회피하려는 모습에 지켜보던 국민들은 아시안컵 축구 골 찬스를 놓친 듯 이마를 부여잡고 탄식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다른 정상들 지지율을 물은 적이 없다. 그 누구도 영부인의 명품백 수수가 ‘호의를 거절하지 못한 미진한 박절’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 그 한마디면 되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영호 개혁신당 대변인은 시사저널에 “아내에게 미진한 남편이 되느니 국민에게 박절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가 국가의 지도자라는 게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대통령 가족의 해명을 위해 공영방송이 홍보대행사가 된 비극을 보았다”고 혹평했다.

김효은 선임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담은 돈은 많이 쓰고 흥행에 참패한 지루한 9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며 “대담의 목적은 딱 하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진실은 몰카이자 정치 공작이고 사람을 박대하지 못한 김건희 여사의 성정 때문이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억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KBS와 대통령실의 ‘장군멍군’은 환상적이었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 1인의 홍보대행사가 된 공영방송을 봐야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밤 KBS를 통해 녹화 중계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미니 다큐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 1년이 지나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걸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며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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