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성비’ PB 시장 1년 만에 12% 성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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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국은 PB 상품이 일반 브랜드 추월
서울의 한 이마트에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년여 간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상품 매출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의 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1년 간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이 1.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마케팅·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춘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있다. 소비자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 대비 저렴한 PB 상품 구매를 늘리고, 필요하지 않은 비식품 식품 구매는 줄인 영향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부문별 PB 시장 성장률은 비식품 7.4%, 식품 12.4%로 식품 부문이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 전체 소비재시장에서 P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부문별로는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사 가정간편식(HMR) PB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에서 모두 즉석 국·탕·찌개 매출은 PB가 일반 제조사 브랜드를 앞질렀다. 즉석 국의 경우 편의점에서는 PB 매출 비중이 82.2%에 이르렀고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도 각각 69.1%, 51.9%에 달했다.

전체 매출 대비 PB 비중이 가장 큰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8.7%)였으며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5.3%), 편의점(4.1%)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PB 매출 증가율은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였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자체 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자체 브랜드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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